매해 새로운 장비들이 피부과에 들어오는데 처음에는 회사에서 가르쳐 준데로 써보다가 "어, 이거 상당히 재미있네" 하는 놈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사서 처음에는 통화하고 카톡만 보내다가 동영상도 보고 네비게이션으로도 쓰고 결제도 하고 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것 처럼요.

요새 속된 말로 '꽂히는 놈' 이 생겼는데 이게 오늘 포스팅 할 아피니트 (Affinite) 입니다.

이스라엘의 Tavger 란 회사에서 개발한 장비로 (유태인들은 왜 이렇게 의료 장비 기술이 좋은 걸까요.. ㅎㅎ) 장비의 컨셉은 transfollicular drug delivery system 인데 약물을 모공을 통해서 피부 속으로 많이 전달시킬려고 만든 장비 입니다. 피부층은 두꺼운 각질층이 있어서 약물이 잘 통과 안 되는데 모공 입구보다 더 작은 굵기로 약물을 쏘아서 모공 속으로 침투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게 주 내용입니다.

(50마이크로미터 직경의 팁의 미세구멍을 통해 약물 분사)

처음에 이 장비를 봤을때는 스케일링 정도의 효과를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하는 설명도 대충 듣고 시술도 건성건성..... 그런데, 먼저 써 보신 *** 원장님과 우연히 통화 중 이 장비를 극찬하시네요. 아무 장비나 칭찬하시는 분이 아닌데데.

「고뢔.... 한번 파볼까?」 프로토콜을 바꿔서 열심해 했더니 ... 「어, 이거 물건이네.」 일반 스케일링보다 보습효과가 상당히 오래 가고 토닝 레이저의 미백 효과와는 분명히 다른 미백 효과가 보이네요. 회사에서는 'pseudoinflammation' 이라는 애매한 용어로 효과를 설명하지만 아직은 누구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것 같네요. 다만, 가는 물줄기로 강하게 약물을 투입해 줄 수 있는 이 장비의 기술력이 중요한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약물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좀 더 밝혀져야 할 것 같네요.

   (팁에서 두 줄기로 분사)              (피부를 잡아당기면서 분사)

통상 6개월이 넘어야 장기 효과를 알겠지만 느낌은 상당히 좋네요. 열심히 써보고 6개월 후에 결과 보고서 한번 올려 볼께요. ㅎㅎ